2008년 7월 30일 수요일

자율 또는 자유 의지

세상는 자세히 살펴 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어떤 현상 또는 우리의 행동들이 나 스스로 하는가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 움직이는가에 따라 다르게 불려진다. 또는 그 원인이나 동기가 무엇인가에 따라서도 같은 현상들을 다르게 일컫기도 한다.

우리가 스스로 적게 쓰면 검소하다고 하고, 타의에 의해 적게 쓰면 가난이라고 한다.
스스로 자기를 낮추면 겸손하다고 하고, 타의에 의해 자기를 낮추면 비굴하다고 한다.
일을 해 주고 스스로 돈을 받지 않으면 자원봉사, 돈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하면 강제 노동.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고 성관계를 맺으면 사랑을 나눈 것이고, 돈을 주고 받으면 매매춘이 된다.
남녀가 합쳐야 성관계 이루어지는데, 돈을 주는 쪽은 즐기는 것이고, 돈을 받는 쪽은 몸을 판다고 한다. (사실은 영혼 까지도...)

돈을 주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 놀이가 되는데, 돈을 받고 노래하면 노동이 된다.
나이트에 가서 돈주고 춤을 추면 놀이가 되고, 돈을 받고 춤을 추면 노동이 된다.
돈을 주고 술을 마시면 놀이가 되지만, 돈을 받고 술을 마시면 역시 노동이다. (술상무?)
돈 십만원 줄테니 봉정암까지 가서 무언가 전해 주는 심부름좀 하라고 하면 대부분 거절을 하지만 (일이라고 생각 되니까),
스스로 고생고생 하면서 봉정암까지 아무것도 받지 않고 기어 오른다 (놀이라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세상을 위해 목숨을 버리면 순교라고 하고, 타의에 의해 버려지면 살해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재물을 남에게 주면 보시가 되는데, 타의에 의해 주게 되면 강탈 당한 것이 된다.

이처럼 같은 현상이지만 자발성 또는 자유의지에 기초할 때 만이 진정하게 가치 있는 일임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역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어야 하고, 내 행복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들 법문에는 "주인공"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가 보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나 다른 애완동물들은 오로지 주인에게 잘 보이려고 애교를 떤다. 그래야 밥도 많이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주니까... 그래서 그렇게 살면 개같은 인생(음... 견생이라고 해야 하나...?)이 될 것이리라.

우리는 혹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행동하는 적이 없을까?
그래서 나는 없고 남의 눈에 비치는 내 껍데기를 위해 살지는 않는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고 예쁜 옷 입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 잘 하고,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 열심히 일하고,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억지 웃음을 웃고,
힘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고,
하느님 또는 부처님께 잘 보이기 위해 보시하고,
죽어서 천당 가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착한 일 하고,
내신성적 때문에 봉사활동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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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의 횡수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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