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8일 수요일

대화의 기술

"여자들은 말이 많아!", "남자들은 확실히 둔해~~"
라고 말을 할 때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등의 부사구를 생략하고 말을 한다고 알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에이~~ 그야 사람 나름이죠!" "어? 여자보다 말 많은 남자들도 많던데요...?"
소위 딴지 걸기 또는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평균적으로" 또는 "많은 경우에" 등을 붙이지 않았다고 시비 거는 꼴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순발력이 뛰어나다," "예리하다"는 등 자부심을 갖고 있는듯 하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 후 몇 번 티격 태격 말이 오가다가는
"당신이 먼저 그런 투로 말했잖아~~" "왜 반말이야~~?"
등등으로 대화의 주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다툼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전형적인 "딴지걸기" 또는 "말꼬리 붙잡기" 선수들과 대화할 때 겪는 과정이다.

그렇다. 우리가 말을 할 때 비록 "~~~하다."라고 단정적으로 말을 하더라도 거기에는 "일반적으로," "많은 경우에," "대부분" 등의 부사구를 생략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을 정말 피곤하게 만들고,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딴지걸기" 선수(?)들의 그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조심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 부처세상 게시판에 글을 쓸 때는 매번 "많은 경우에," "대부분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등 쓸데없는(?) 부사구를 앞에다 붙이는 몹쓸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글 또는 말이 어색하게 된다. (버릇대로 하자면 "어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등)

좋은 대화를, 좋은 소통을 하려면 이런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 버릇을 빨리 고쳐야 한다. 대화의 주제에 집중하고, 비록 "~~다."라고 단정적으로 말을 해도 "대충" "대게"를 빼고 말하는구나 라고 알아듣는 연습을 하면 된다.

대화할 때 주의할 점 하나 더...
"결코," "항상," "언제나," "맨날," "절대," ... 등의 강한 부사들은 가능하면 쓰지 않을 것.

그리고 "정말로 말인데..." "솔직히 말해서..." "이건 진짠데..." 등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그런 부사구는 쓰면 쓸수록 손해이다. 평소에는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만 해 왔다는 것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으니까.

아무튼 매끄러운 대화를 하는 데도 약간의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듯 하다.

이상 도신의 횡설수설입니다.
_()_()_()_

2008년 10월 5일 일요일

모순

우리가 어디서 좋은 글을 보고는 불동 법우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을 때는 "퍼오기"를 합니다. 그 "퍼오기"란 같은 글을 복사를 해서 여기 불동 게시판에 붙여 놓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글이 양쪽 서버에 저장이 됩니다. 결국 많이 읽히는 어떤 글들은 수없이 많은 복사본들이 여러 컴퓨터 서버들에 저장이 되어 있겟지요.

그런데 그렇게 "퍼오기"를 하지 않고 지난번 제가 소개했던 "모셔가기"를 하면 그렇게 많은 복사본들이 여러 컴퓨터에 중복되게 저장이 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마우스를 한번 더 클릭하게 하는 부담을 주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겠죠.)

아마도 이런 식으로 낭비되는 서버 컴퓨터의 용량을 따져 보면 엄청날 겁니다. 많이 읽히는 글이 몇 번이나 복사에 복사를 거쳐 갔을까를 상상해 보면 되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왜 그렇게 "퍼오기"를 할 수 밖에 없는가? 바로 우리 나라 포탈들의 폐쇄정책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다음에 있는 어느 카페의 글을 불동 식구들에게도 읽게 히고 싶다면... 저는 양쪽을 들락거릴 수가 있어야 합니다. 즉, 양쪽 열쇠를 다 갖고 있어야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퍼오기"를 잘 하려면 카페, 클럽 등 "폐쇄 동호회"에 많은 열쇠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인터넷의 공개된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만일 몇 사람들 하고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전자우편, 쪽지, 메모, 메신저, 등의 기능을 사용하면 되니까요.

어떤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한다면 그 글에 쉽게 접근이 가능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카페, 클럽 등의 글들은 열쇠를 가져야만 읽기조차 허용을 합니다.

이런 경우, "모셔가기"는 할 수가 없고, 하는 수 없이 "퍼오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바로 모순입니다. 많이 읽히기를 원하면서 잘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꼭꼭 걸어 잠그는 모순...

또한 인터넷 공개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읽기 바라는 마음일 텐데 그 글을 퍼 가면 "저작권" 침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우습기 짝이 없는 모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글읽기가 가능하도록 하면 그 글이 외부로 "퍼가기"를 막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사실은 어리석은) 생각...

이런 것들이 바로 다음, 네이버, 파란, 등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들의 폐쇄정책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거의 세계 1위 수준의 인터넷 사용인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야후나 구글에 밀리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 몇몇 문제로 약간의 갈등이 있었을 때, 불동의 아름답지 못한 면을 외부로 노출시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생각 때문에 게시판을 다시 "폐쇄형"으로 바꿔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던 것을 얼핏 본 것 같은데...

아마도 그건 옳바른 방향이 아닐 겁니다. 우리 불동이 지금 택하고 있는 "개방형" 게시판 정책은 아마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아주 훌륭한 시스템일 겁니다. 게다가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도 "글쓰기"까지 허용하는 "난장판"이라는 게시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너무너무 훌륭합니다.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게시판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어째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은데... 우리가 신세지고 있는 (공짜로 셋방살이 하고 있는) "파란"의 컴퓨터 용량 절약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싶으시면 "퍼오기"보다는 가능하면 "모셔가기"를 자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자원절약"이고 "환경운동"입니다.

도신 두 손 모음 _()_()_()_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망가지는 우리 말과 글

님의 침묵 - 한용운 -
<님아 잠수? - 용우니^^*- >


님은 갔습니다
<님아 가써염.>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헐~~~ ♡하는 니마가 가써염.>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퍼시시한 산빛 쌩까고 단풍나무 숲을 향해>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난 당근 지름길루 걸어서 씨버버리고 가써염.>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빤짝 꽃가치 때꽁하고 빛나던 옛 맹세넌>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절라 차가운 구라가 되가지구 한숨의 미풍에 20000해써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날카론 첫 뻐뻐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내 팔자 도움말 캡숑 바꺼넣코>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뒷달리기로 텨 텨 텨 버려써여.>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지는여 냄새 쌈빡한 니마의 말빨에 뻑가구>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꽃가튼 니마의 얼굴땜시 ㅡ///ㅡ☜ 이랬져>

(중략)
<(잠쉬)>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벙개때 찌져지는걸 시러하는거처럼>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찌져질때 다시 벙개칠걸 미더염>

아아 님은 갔지만는
<흐미~~ 니마는 빠이해찌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지는 니마를 열라 잡거 이써여.>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내 소리 카바 못하넌 러부송은>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니마의 잠수에 다굴 포즈로 도네염.>

2008년 10월 3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