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교리가 내게 거부감을 주는 이유는 ...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라고 하면 참 좋을텐데 하느님을 믿고 그 충직한 종(=노예)이 되라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느님의 말씀은 거의 99퍼센트가 진리요 옳은 말씀이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다.
왜 100퍼센트가 아니고 99퍼센트냐 하면 천지 창조설 또는 몇가지 기적 같은 초자연 현상들 그리고 처녀 잉태설, 예수 부활설 등은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고 참이다 또는 거짓이다라고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그걸 믿는 사람들에겐 진리라고 생각 되겠지만 그건 맹목적인 믿음일 뿐이다. (이런 걸 우리는 신념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의 일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꾸며진 이야기인지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하느님의 말씀들이 옳은 말씀들이고, 우리 인간 세상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하느님의 말슴을 믿고 따르며 숭배하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그 말씀의 주체인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마치 주인을 따르는 종 같이 하라고 하는지...?
혹자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나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겐 그렇지가 않다. 옳은 말씀이라면 그 말씀의 주체가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또는 개님이든 소님이든 믿고 행하는데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하느님을 자꾸 믿으라고 하니까, 그 분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니 힘이 막강할 터이고 모든 것을 다 아시고 ... 그러니 잘 못하면 벌 받을까 봐 두려워서 힘 없는 인간이 어쩔 수 없이 믿고 따를 수 밖에...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마치 조폭 두목에게 아무하는 기분...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지 말고, "좋은 진리의 이 말씀"을 믿고 따르라고 하면 안 될까? 그러면 아마도 적어도 신에게 아부한다는 기분은 들지 않을텐데... 그리고 신을 찬양하기 위해서 성가대를 만들어 훌륭한 음악을 바치고, 어마어마한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고, 금촛대를 세우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성전을 짓고, 하느님 사업을 위해 전쟁을 하고, ... 이런 일들은 하지 않을 것 아닌가?
결국 차이는... "하느님의 말씀" = 감정과 인격이 없는 무생물의 좋은 진리의 말씀. "하느님" = 화도 내고 벌도 주고 상도 주는 감정이 있는 전지전능하신 살아 있는 생명체.
그런데 기독교 교리에서는 무생물을 숭베하고 믿으면 그것을 우상숭배라고 금기시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기독교의) 하나님 이외의 신을 믿으면 그건 마귀의 아들...
나는 "옳은 진리의 말씀"이면 그것이 마귀의 말씀이든 개님의 말씀이든 상관 없이 믿고 따르라고 했으면 참 좋겠는데...
이상 도신의 횡수였습니다.
뱀발: God 이 "하느님"이 아니고 반드시 "하나님"이라야 한다고 우기는 개신교의 언어관도 문제...
하느님이나 하늘님이나 하나님이나 천주님이나...또는 알라님이나...
뱀발 2: 이 논리는 불교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것이지 부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불교 신자(信者)라는 말 보다는 불자 또는 불제자라는 낱말이 훨씬 좋습니다.
뱀발 3: religion 을 신앙(信仰)이 아니라 종교(宗敎)라고 번역한 것은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지만 절묘하고 탁월한 번역인 것 같습니다. 종교 = 주된 가르침. principal or main teaching.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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