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5일 월요일

열린 부처세상과 닫힌 부처세상 - 부처세상을 떠나며 남긴 글

정기문 2010-03-28 오후 02:34
열린 부처세상과 닫힌 부처세상 [1 ] 10/03/28 14:00 | 조회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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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세상 게시판은 오랜 동안 소위 열린 시스템--게시판에 글쓰기는 회원에게만 제한하고
읽기는 비회원에게도 개방하는 시스템--을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일부 닫힌 시스템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의 논쟁거리는 저작권 문제였습니다. 당시 주된 이슈들은 ...

1. 소중한 우리의 글들을 비회원이 퍼가기를 하지 못하게 닫자. (나의 글솜씨/습작)
==> 우리들의 저작권 보호 정책
2. 우리 회원들이 불법으로 퍼오기한 글들--특히 음악, 사진, 그림--이 저작권법 위반에
가능하면 노출되지 않도록 문을 걸어 잠그자. (음성 공양, 불교문화/예술)
==> 우리 회원들의 불법복제 행위를 가능하면 법망으로부터 피해 보자는 정책.

이러한 일부 닫힌 시스템에 대해서 당시 저는 매우 강하게 반대했었습니다.

당시의 제 주장은...
"우리 작품들은 불법으로 퍼가기 못하게 닫아 잠그고, 우리가 불법으로
퍼오기 한 것들은 들키지 않게 꽁꽁 감춰놓고... 이것은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난다."
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것은 도둑 맞지 않게 자물쇠를 잘 채우고...
우리의 도둑질 행위는 들키지 않게 열쇠 관리 철저히 하고... 이런 논리니까요.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우리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논리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토론과 우여곡절 끝에 투표를 거쳐서 일부 닫힌 게시판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지요.
어쨋거나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결정된 사항입니다. 제 의견은 극소수 의견이었지요.

그러다가 얼마 전 갑자기 전부 닫힌 시스템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런 논의나 토론도 심지어 통보나 공지도 없이...
왜 그렇게 바꿨는지에 대한 사후 설명도 한마디 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불만 표시에 대해 몇몇 분들이 전부 닫힌 시스템의 장점들을 말씀하셨습니다.
주된 장점들은 로그인 하는 회원들이 많아졌다는 점,
로그인 자주 하니 댓글 다는 횟수가 많아져서 회원들끼리 더 친해진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일리 있는 장점들입니다.

그러나 제 주장은 부처세상이 우리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노는 "친목단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부처세상이 잘 되려면 친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조직이 활성화 되려면 아마도 제일 중요한 것이 친목일 것입니다.
그렇대고 해서 부처세상이 그런 단순한 친목단체로 전락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부처세상은 신행/수행 단체입니다.
불법을 널리 널리 알리고자 하는 포교단체 입니다.

어떤 조직이 (또는 게시판 운영 정책이) 열린 시스템이냐 닫힌 시스템이냐는
이런 의미에서 보면 배우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개별 회원들 각자에게는 조금 더 편리하게 또는 불편하게 되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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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게시판 관리 방식에 관해서...
작년 연말 쯤에도 열띤 토론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처세상 회원들은 어린애들도 상식이 없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각자 다들 알아서 알맞는 게시판 골라서 글쓰기 잘 해 오고 있습니다.

게시판 시삽이 굳이 교통정리 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아서 하고 있습니다.
게삽은 다른 업무도 과중할텐데 왜 "이 글은 이 게시판에 적당한가?"를 일일이 읽고
판단해서 친절하게도 다른 적당한 게시판 찾아서 옮겨 주기까지 하려고 합니까?
그리고 게시판 용도와 조금 맞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거 그렇게 중요한가요?
이거 과잉 친절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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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잔소리 안하고 살았으면 하는 발원을 해 봅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부처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 그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겨운 도신의 길고도 긴 영양가 없는 잔소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신 드림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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