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3일 수요일

있는 그대로 보기의 어려움

부처님께서는 사물을 볼 때 편견을 갖지 말고 항상 "있는 그대로" 보라고 가르치십니다. 얼마 전 착시현상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믿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해도 여러가지 주위의 장애물(?)들 때문에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도, 다른 사람의 견해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겠지요.

최근 제가 물의(?)를 일으켰던 소위 일련의 "귀신 씨나락..." 시리즈 (원래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보니 3편까지 나오는 시리즈가 되었습니다)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서, "아~~ 내가 하는 이야기는 조중동 찌라시에 실린 글 취급을 받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꼭 같은 글이 "조중동에 실리면 쓰레기, 한겨레 또는 오마이뉴스에 실리면 옥고" 가 되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바로 그 정반대가 되는가 봅니다. 바로 "있는 그대로" 읽고, 보고, 듣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우리가 "있는 그대로" 보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해도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닐진데, 미리 편견을 갖고 보거나 읽으면 "있는 그대로"와는 거리가 한참 멀어질 것입니다. 하물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또는 "한번 적이면 영원한 적"이란 기분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객관적" 이라는 말과는 아주 아주 거리가 멀어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가 자기 생각대로 이야기를 하고 또 살아 갑니다. 그러나 나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주고 받는 소위 소통의 기술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고 봅니다.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 하고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갈등은 물론 없겠지만 맨날 그기서 그자리에 맴돌 뿐입니다. 그래서 칭찬이 욕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 건가 봅니다. 때로는 치열하다 싶을 정도의 논쟁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런 논쟁 중에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겠지요. 물론 "빈정대는 말투"는 금물이구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인격에 관한 이야기는 가능하면 하지 말고, 논제 또는 이슈 자체에만 집중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좋은 논쟁에서는 "미움"도 "이쁨"도 금물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우리는 감정을 갖고 살아 가는 동물이니까... (토론의 기술을 배우고싶으신 분은 그 유명한 "밀린다왕문경"을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부처세상의 건전한 토론 문화를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도신 두 손 모음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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